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고 하지만 엄마들에겐 '그 말이 도대체 뭔 개똥 같은 소리야'하는 육아 고비들이 찾아오는 시기가 있습니다. 그중 첫 번째는 백일의 기적이 아닌 백일의 기절이 왔을 때이고, 그 후로는 '18'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18개월 아기 육아시즌 일 텐데요. 우선 이런 일들이 우리 아기들이 너무나 잘 크고 있기 때문에 이런 고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이 시기를 겪는다면 그래도 그나마 조금의 위안이라도 될 듯합니다!
그래서 우선 우리의 18개월 아기들이 어떤 발달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볼께요.
18개월의 아기는 몸도 마음도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로, 부모가 놀랄 만큼 새로운 행동과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고 해요. 그래서 이 시기의 아기의 발달을 이해하면 더 효과적으로 육아할 수 있고, 아이의 성장을 '육아고통'보다는 즐기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.
◈ 18개월(1년 6개월)아기의 발달 특징
1. 신체 발달 ( 걷기 & 운동 능력 발달)
(1) 혼자 잘 걷고, 뛰려는 시도도 함
- 혼자 걷기 완벽! → 걸음이 더 안정적이며 속도가 빨라짐
- 계단을 오르려 시도하지만, 내려오는 건 아직 어려움
- 짧은 거리를 뛰려는 시도를 하기 시작함
♣ 부모 TIP
- 안전한 공간에서 뛰게 해주기 → 넘어질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는 바닥매트를 활용해 줌
- 계단 오르내리기 연습 → 어른의 손이나 손잡이를 꼭 잡고 오르내리는 연습시켜주기
(2) 손 조작 능력이 향상됨
- 혼자서 블록을 3~4개 정도 쌓을 수 있게 됨
- 조금 서툴지만 숟가락과 포크 같은 도구를 혼자 사용하려 함
- 공을 두 손으로 던지를 시도를 함
♣ 부모 TIP
- 블록 놀이나 작은 공 던지기 놀이를 같이 해주면 좋음
- 숟가락 사용 독립 연습 → 혼자 먹도록 유도하고 지저분하고 식사시간이 길어져도 기다려주기 ( 요즘은 자기 주도 이유식 턱받이가 잘 나와있기 때문에 잘 활용하면 청소도 수월하고 스트레스 줄일 수 있음)
2. 언어 발달 (단어 폭발기 시작)
(1) 10~ 50개 정도의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함
- "엄마, 아빠" 외에도 ' 맘마, 멍멍, 차, 이거' 같은 단어 사용
- 자신이 원하는 걸 단어로 표현하려 함
- 간단한 두 단어 연결 시도 ("엄마 맘마", "아빠 가" )
♣ 부모 TIP
- 말을 많이 걸어준다 → " 이건 공이야~ 노란색이지?"
- 아이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며 확장해 준다 → 아이: 멍멍 / →부모: 멍멍이가 뛰어가네
(2)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따른다
- "신발 가져와" → 신발을 가져올 수 있음
- "엄마한테 공 줘!" → 엄마에게 공을 줌
- "손 씻으러 가자!" → 씻으러 가려고 함
♣ 부모 TIP
-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
- 명령보다는 선택지 주기 → " 엄마한테 공 줄래? 아빠한테 공 줄래?"
3. 사회성과 정서 발달 (감정 표현이 더욱 풍부해짐)
(1) 감정 표현이 많아지고, 자기 주장 강해짐
- 좋아하면 소리 지르며 손뼉 치거나 안아달라고 함
- 싫으면 고개를 돌리거나 "아니!"라고 말하기 시작
- "내 거야!" 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장난감 양보하기 어려움
♣ 부모 TIP
-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기 → " 속상했구나, 엄마가 도와줄까?"
- 공유하는 습관 연습 → " 같이 가지고 놀면 더 재밌겠다!"
(2) 애착 형성이 강해지고, 분리 불안이 남아 있음
- 엄마, 아빠에게 강한 애착을 보이며 낯선 사람을 경계함
- 부모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며 찾음 (특히 잠잘 때!)
- 특정한 장난감, 인형, 이불 등에 애착을 보이기도 함
♣ 부모 TIP
- 헤어질 때는 " 엄마 갔다 올게~ 금방 와!"라고 미리 말해주기
- 애착 물건(인형, 담요) 활용 → 외출 시 아이가 안심할 수 있는 물건 들고 다니기
4. 인지 발달 (탐구심 폭발! 실험과 모방 놀이 시작)
(1)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 시작 함
- 컵을 떨어뜨리면 깨진다는 걸 알게 됨
- 버튼을 누르면 불이 켜진다는 걸 반복해서 확인함
♣ 부모 TIP
- 물건 던시기 실험(?)이 많아지는 시기 → "던지면 깨져~ 우리 조심해서 놀이하자!"
(2) 어른 흉내 내기를 좋아함
- 전화기 들고 "여보세요~" 흉내 냄
- 청소기 밀면서 엄마 따라 하기
- 요리하는 시늉, 인형에게 밥 먹이는 놀이
♣ 부모 TIP
- 역할놀이 장난감(주방 놀이, 청소 놀이, 병원 놀이) 추천
- 아이가 따라 할 때 "잘했어! 엄마처럼 했네~"라고 칭찬해 주기
이처럼 18개월 아기는 신체, 감정, 언어, 사회성 등 모든 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시기입니다.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감정 기복이 심하고, 자기주장이 강해지며, 위험한 행동이 많아지는 등의 이유로 당연스럽게 육아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.
◈ 18개월 아기 육아가 힘든 이유
(1) 독립심 폭발로 고집과 떼쓰기가 심해진다
- 혼자 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지만, 아직 능숙하지 않아서 짜증이 많아짐
- 엄마 아빠가 도와주려고 하지만, 혼자 하고 싶은 욕구가 커서 " 싫어! 내가 할 거야" 를 자주 함
♣해결방법
- 아이가 실패해도 기다려주기 " 천천히 다시 해볼까?"
- 작은 성공 경험 쌓아주기 → 신발 신기 어려우면 한 쪽만 도와주기
-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되, 필요할 땐 부드럽게 개입하기
(2) 감정 조절이 서툴러 쉽게 화내고 운다
-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사소한 일로 울거나 화를 냄
- 원하는 걸 이루지 못하면 바닥에 눕거나 소리를 지름
♣해결방법
-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→ " 속상했구나, 엄마한테 말해볼래?"
- 공감하면서도 차분히 한계를 정해주기 → "화났구나, 하지만 던지면 안 돼."
- 감정이 격해질 때는 잠시 진정할 시간 주기 → 바로 혼내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기
(3) 말이 서툴러서 의사소통이 어려워 떼를 자꾸 쓰게 된다
-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지만, 표현이 서툴기 때문에 답답해서 떼쓰기 증가
- 단어는 몇 개 말할 수 있지만, 문장으로 말하기는 어려움
- 부모가 아이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더 크게 울고 짜증 냄
♣해결방법
- 아이가 말 대신 손으로 가리키면, 단어로 말해주기 → " 이거" 공 줄까?"
- 몸짓 & 그림책 활용하기 → 말이 늦으면 손짓을 활용해서 의사소통 돕기
(4) 위험한 행동이 많아지기 때문에, 안전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
- 혼자 걷고 뛰려 하지만, 아직 균형 감각이 미숙해 자주 넘어짐
- 계단 오르기, 의자에 올라가기, 전선 잡기 등 위험한 행동을 자주 시도
- "안 돼!"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시기 → 부모는 하루 종일 아이 뒤쫓아 다님
♣해결방법
- 안전한 환경 조성해주기 : 모서리 보호대, 안전문 설치
- "안 돼!" 보다는 대체 행동 제시해 주기 : "소파에서 뛰면 위험해! 대신 매트 위에서 뛰자."
- 과하게 억제하기 말고, 안전한 한도 내에서 탐색 기회를 주어야 함
(5) 분리 불안이 다시 찾아온다. (엄마 껌딱지)
- 12개월 때 보다는 덜하지만, 여전히 엄마(아빠)에게 강한 애착을 보임
- 부모가 보이면 안기고, 사라지면 불안해하며 울기도 함
- 낮에는 잘 놀다가도 밤에는 분리불안으로 깨서 찾는 경우가 많아짐
♣해결방법
- 외출할 때 미리 설명해주기 : " 엄마 5분 있다가 올게." -슬쩍 사라지면 더 불안해함
- 잠자리에서 안정감을 주기 → 잘 때 곁에 인형이나 담요 두기
- 아이가 찾으면 바로 반응해 주되, 독립심도 천천히 길러주기
진짜 '18'소리가 절로 나온다고 할 만큼 힘든 육아시기이지만, 그래도 우리 아이가 잘 성장해가고 있다는 증거임을 기억한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18개월 아기들의 독립심의 발달과 감정 조절의 발달을 응원하며, 가끔은 한발자욱 떨어져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
이 시기를 잘 넘기고 나시면 우리에겐 '미운네살' 이라는 또 한번의 육아고비가 다가오지만~
이 또한 우리 아가들이 또한번 크게 성장해 나가는 시기임을 기억한다면 좀 더 소중한 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실꺼에요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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